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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각지의 교회들은 새해가 되면 복음전파를 위한 새로운 계획을 세우기 마련이다. 

하나님의 지상명령인 영혼 구원에 전심을 다한다는 데는 예외가 없지만, 유달리 2018년 올해에는 차세대 신앙교육에 방점을 찍는 곳이 많았다. 

한국사회의 고령화가 교회 구성원에도 큰 변화를 가져오면서 미래세대 양육이 교회에도 가장 큰 과제로 떠올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중순을 전후해 국민일보 목회자포럼 회원 등 한국교회에 애정을 갖고 있는 목회자 9명을 선정해 개교회의 새해 표어와 중점 사역을 조사했다. 

이를 통해 전체 한국교회의 올 한 해 계획을 들여다보기 위해서였다.

<편집자 주>






◈ "복음 위에  세우고 보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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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 순복음중동교회(김경문 목사)는 2018년 교회 목표와 표어를 구분했다. 

목표는 ‘복음 위해 세우고 보내자’ ‘내 가족 구원해 축복받자’이고, 표어는 ‘성령 충만하여 능력 행하자’ ‘말씀 충만하여 열매 맺자’였다. 

영혼 구원을 위해 복음을 전하자는 것, 기존 성도들의 신앙을 성장시키자는 게 주요 내용이다. 

교회는 더 나아가 차세대, 특히 해외 선교지의 다음세대를 훈련시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를 위해 필리핀 민도르섬 아나폴라 지역에 순복음시니어스쿨(상급고등학교 과정)을 설립키로 하고 최근 학교 건물 기공예배를 드렸다.




◈ "영혼 구원과 영적 성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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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중앙침례교회(고명진 목사)는 ‘영혼 구원과 영적 성숙’을 표어로 정했다. 

예수 안 믿는 이들은 예수를 믿게 하고, 예수 믿는 사람들은 더 잘 믿게 하자는 것이다. 

해마다 같은 표어다. 

하지만 이 교회는 올해 차세대 사역에 역점을 두기로 결정했다. 

올해 3월에는 수원 광교지역에 중·고 대안학교인 정원 360여명의 중앙예닮학교를 개교한다. 

고명진 목사는 “올해 한국교회는 그 어느 때보다 다양한 도전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올해부터 시작되는 종교인 과세를 비롯해 차별금지법 추진 등 성경적 가치와 세상적 가치가 크게 충돌하는 양상을 보일 것”이라는 말이다. 




◈ "주께서 일하시는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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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 서문교회(이성화 목사)는 올해 교회 표어를 ‘주께서 일하시는 교회’로 정했다. 

이성화 목사는 “베드로전서 4장에서 봉사하려면 하나님이 공급하시는 힘으로 하라고 했다”며 “이를 더 실현하고자 이같이 정했다”고 했다. 

서문교회는 이 표어를 바탕으로 주일학교 활성화에 역점을 둔다. 

이어 “교회에 아이들이 없으면 미래도 없다”며 “교회학교 부흥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 "생명을 살리는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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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신교회(강용규 목사)는 ‘생명을 살리는 교회’가 표어다. 

강용규 목사는 “올해는 한국교회가 교회다워지는 해, 본질로 돌아가는 해가 됐으면 좋겠다”며 “한신교회가 모범이 되자는 마음을 담았다”고 했다. 

이어 “한국교회가 그동안 세상에 빛이 돼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 

지난해엔 각성하는 해였고 올해는 실제 변화가 일어나는 해이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한신교회는 선교적 차원에선 북한 의료선교에 큰 관심을 보였다. 

강 목사는 “지난해 독일에서 조선그리스도연맹 인사들과 만났을 때 북한에서 의료봉사를 하고 싶다고 전했다”며 “이것이 현실화되길 바란다”고 했다.





◈ "주 안에 위대함 경험하는 교회·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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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화성 동탄주다산교회(권순웅 목사)는 에베소서에 나오는 말씀인 ‘주 안에 위대함을 경험하는 교회와 성도’를 표어로 삼았다. 

권순웅 목사는 “하나님과 교회를 어떻게 연결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며 “성도들이 교회를 통해 하나님 안에 있는 위대함, 인도하심, 능력을 경험하고 양육 받기를 기대하며 정한 표어”라고 밝혔다. 

올해 한국교회와 관련해 권 목사는 “포스트모더니즘 시대에 개인화 세속화가 강화되고 저출산과 이로 인한 교회학교 쇠퇴로 한국교회가 큰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다”면서 “이럴 때일수록 신학을 사상화하고 행동으로 이어지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하나님은 백배로 갚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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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대치순복음교회(한별 목사) 표어는 ‘하.백.배.’다. 

하나님은 백배로 갚으신다는 의미다. 

한별 목사는 “하나님께서 우리의 헌신과 수고를 다 기억하고 기록하고 갚아주신다”며 “30배 60배 아니 100배로 갚아주실 것을 확신하면서 이 표어를 만들었다”고 했다. 

올해는 평신도와 함께하는 사역에 집중한다. 

한 목사는 “두세 사람이 모여 합심기도하면 하나님이 이루신다는 마태복음 18장 19절 말씀처럼 평신도와 목회자가 하나 되는 교회가 가장 힘 있는 교회이고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히스토리 메이커”라고 했다.




◈ '끝자리에 서는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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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정릉벧엘교회(박태남 목사)는 ‘끝자리에 서는 교회’가 되기로 했다. 

끝자리는 누가복음 14장에서 혼인잔치에 청함을 받았을 때 “높은 자리에 앉지 말고 차라리 끝자리에 앉으라”는 말씀에서 따왔다. 끝자리는 대기하는 자리다.  우리 마음대로 하는 게 아니라 하나님이 역사할 수 있도록 기다리는 자리다. 

교회는 작은 교회를 섬기면서 이를 실천키로 했다.




◈ '은혜 위에 더 큰 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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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현교회(이상화 목사)는 ‘은혜 위에 더 큰 은혜’를 새 표어로 정했다. 

이상화 목사는 교회갱신을위한목회자협의회 사무총장을 지내다가 지난해 담임목사로 청빙됐다. 

김경원 목사는 원로목사로 추대됐다. 이 목사는 “원로목사를 중심으로 지난 50여년간 교회가 성장하고 성숙해 왔다”며 “이를 이어가자는 취지”라고 했다.  교회는 올해부터 금요기도회를 재개한다. 

이름도 재미있다. ‘성령으로 불태우는 금요기도회’를 줄여 ‘불금’이라고 이름 붙였다. 




◈ "여호와를 아는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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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더크로스처치(박호종 목사)는 ‘여호와를 아는 지혜’를 추구하기로 했다. 

에베소서 1장 17절에 근거해 일하고 체험하고 행하는 신앙을 넘어 이제는 하나님을 깊이 알고 경험하자는 것이다. 

박호종 목사는 "깊이 있는 신앙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본질적으로 기도와 말씀이라는 두 축이 필요하다. 

이 두 축을 세우는 사역에 치중할 것" 이라고 전했다. 




◈ "처치플린팅 등 선교에 새 전환점"


올해 한국교회 모습과 관련해 21세기목회연구소 김두현 소장은 “선교의 새로운 전환점을 맞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소장은 선교적 교회운동인 ‘처치 플랜팅’에 주목했다. 

그는 “지금 세계교회의 주류는 처치플랜팅”이라며 “한국도 개교회주의, 개인주의에서 벗어나 네트워크를 통해 변두리에 교회를 세우는 운동이 크게 일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주일학교가 없어지고 성도들은 노령화되면서 한국교회의 공동화현상은 심화될 것"이라며 "목회자들이 자기 스타일을 버리고 사도행전에서 보여준 목회의 원형을 회복해야 한다" 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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