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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순 목사



 Q : 올해 대학 입학에 실패한 딸이 재수를 하고 있습니다. 


딸이나 제 입장은 주일은 머리도 식힐 겸 교회에 나가 예배드리기를 원하는데 남편은 펄쩍 뛰며 반대합니다. 


이유는 집중력이 떨어지면 안 된다는 것과 삼수하는 꼴은 볼 수 없다는 것입니다. 

어떻게 하는 것이 현명한 결정이 될까요?



A  :  재수생의 경우 가장 고통스러운 사람은 본인 자신입니다. 


그러나 부모가 겪어야 하는 정신적 경제적 부담도 결코 녹록하지 않습니다. 


거기다 교회 출석 문제까지 겹쳐 부부가 충돌한다면 가정 평화에 금이 갈 염려가 커집니다.


가장 큰 과제는 재수를 거쳐 원하는 대학에 진학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교회도 나가지 않고 가족이나 친구와의 교제도 끊고 공부에만 전념한다고 해서 반드시 합격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실력 향상 못지않게 자아관리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확인해야 합니다. 


자아관리란 건강관리, 정신관리, 신앙관리를 포함하는 통전적 관리를 뜻합니다.


전문의들은 24시간 정신적 긴장에 짓눌려 있다든지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두뇌 활동이 산만해진다고 말합니다. 


다시 말하면 집중력이 떨어져 공부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교회 가지 말라는 것은 영적 배려를 포기하라는 것이고 믿음생활이 망가져도 상관없다는 얘기가 됩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의 삶의 최우선 순위는 영혼 돌봄이고 영혼 돌봄의 기둥은 믿음입니다. 


그 믿음은 교회를 멀리하거나 떠나면 금방 고사하고 맙니다. 


당사자는 물론이고 어느 부모가 사랑하는 자식이 삼수나 사수하는 것을 반기겠습니까? 


한 주간 짓눌렸던 정신적 부담을 털고 예배드리는 일은 재수하는 딸에게는 재충전의 시간이 될 것입니다.


모 권사님의 아들이 재수하고 있었습니다. 


교회도 가지 마라, 친구도 만나지 말라는 어머니 성화대로 했습니다. 


그러나 대학 진학에 실패하고 삼수를 했습니다. 


사수 끝에 합격하고 대학에 입학했지만 3년 넘게 교회와 담을 쌓고 지나는 동안 영적 삶이 황폐해졌고 대학에서 반기독교 동아리에 가담하는가 하면 술과 담배를 즐기게 되었습니다. 


깜짝 놀란 어머니가 아들에게 교회 나갈 것을 권했지만 아들은 교회 가지 말라며 다그친 것이 엊그제 일인데 웬 교회냐며 대들었습니다. 


믿음으로 자라던 아들을 잃은 것입니다.


남편과 진솔한 대화를 나누십시오. 


그리고 재수 중인 딸이 걷고 싶어하는 믿음의 걸음을 가로막지 않도록 하십시오. 


대학 입학보다 더 중요한 것은 영혼이 융성하는 것입니다. 


영혼이 잘돼야 범사가 잘된다는 교훈을 잊지 마십시오. 


진학, 성공, 출세 다 필요하고 중요합니다만 그러나 그것 때문에 영혼이 병든다면 의미도 가치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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