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그리스도의 고난에 동참하는 절기인 사순절이 14일 시작됐다.
사순절의 첫날은 ‘재의 수요일’로 일컫는다.
지은 죄를 참회하기 위해 머리에 재를 부으며 기도했던 교회 전통에 뿌리를 두고 있다.
사순절에는 예수 그리스도가 겪었던 고난을 생각하며 기도하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일상생활 가운데 절제를 통한 고난 동참 사례도 눈에 띈다.
기독교환경교육센터(센터장 유미호)는 ‘지구를 위한 사순절 40일 탄소금식 운동’에 나섰다.
고요한 묵상도 사순절의 의미를 더한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총회는 ‘좁은 길로 걷는 기쁨’을 주제로 한 사순절 묵상집을 내놨다.
기독교대한성결교회(기성)와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도 묵상집을 통해 “사순절을 기도하는 절기로 지키자”고 권면했다.
앞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 이홍정 목사)도 ‘평화’를 주제로 사순절 묵상집을 펴냈다.
하지만 한국 기독교 안에는 사순절을 교회 절기로 지키지 않는 교단도 있다.
예장합동 총회와 예장고신 총회 등 보수적 성향을 띤 교단들이 대표적이다.
사순절은 로마 가톨릭과 성공회가 지키는 절기로 성경에 근거하지 않는다는 이유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들 교단도 사순절이 지닌 고난의 의미에는 공감한다.
예장합동 총회의 경우 부활주일 전 일주일을 고난주간으로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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