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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수밭 전도 가이드북'에 따르면 신천지는 공주지역 주요교회 현황(아래)과 내부구조등을 자세하게 파악하고 있었다.    <신천지대책전국연합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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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이 지역교계를 통째로 포섭하기 위해 방대한 분량의 가이드북까지 만들어 놓은 것으로 밝혀졌다.

국민일보가 26일 신천지대책전국연합으로부터 단독 입수한 ‘공주지역 추수밭 전도 가이드북’에 따르면 신천지는 정통교회의 내부사정을 샅샅이 조사한 뒤 치밀하게 맞춤형 포교전략을 수립했다. 

신천지가 성도 개인이나 특정 교회가 아니라 지역 교계 전체를 공략하려는 목적으로 만든 매뉴얼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신천지의 발호가 극심해지고 있다는 의미다. 

‘신천지 맛디아지파 공주교회 국내선교부’ 명의로 제작된 45페이지 분량의 가이드북은 크게 6개 부분이다. 

공주지역 교회 개요, 추수꾼을 교회에 잠입시켜 성도를 빼오는 ‘고정 추수’ 전략, 교회 밖에서 친분관계를 맺고 성도를 빼내는 ‘유동 추수’ 전략, 정통교회로 위장한 ‘선교 교회’ 전략, 지원부대 개념인 선교부 활동, 21개 주요교회의 지도 및 200여 교회의 주소록 등이다. 

특히 ‘유동 추수’ 전략은 충격적이다. 

신천지는 꿈의교회, 중앙장로교회, 신관감리교회, 초대감리교회, 강북제일침례교회 등 공주지역 주요교회 청년들의 ‘추수(정통교회 성도들을 미혹하는 행위)’를 위해 교회의 외부전경과 성도들의 승차지점을 담은 사진에 승차시간, 예상 동선까지 기재했다. 

신천지는 나아가 교회 내부 구조도에 발각되지 않고 ‘추수’에 유리한 좌석까지 분석했다. 

이 그림에는 핵심 성도가 앉는 자리를 ‘골수’로 표시하고, ‘교회 관계자의 자리인도는 무시하라’고 설명했으며, CCTV 촬영과 전도사, 사모, 안내봉사요원 등의 접근을 피할 수 있는 곳을 ‘추천’으로 표시했다.

장년들을 추수하기 위한 전략도 정교했다. 

신천지는 새벽기도회에 참석한 성도에게 휴대폰을 빌리거나 길을 물으면서 접근하는 상황별 모범 멘트를 수록하고 12개 교회의 새벽기도회 장소, 설교시작 시간, 참여인원, 참석자 연령대, 특이사항 등을 모두 써놓았다.

일례로 초대감리교회의 특이사항에는 ‘방언하며 열심히 기도하는 분위기다. 
기도가 끝나면 개별적으로 나가기 시작하는데 뒤쪽 의자에 앉으면 대상자들을 관찰하기 좋다’고 기록했다. 

가이드북은 또 추수꾼들에게 정통교회에 잠입할 때 ‘교회의 내부정보를 파악하라’고 지시하면서 필수 항목에 ‘목회자의 비리’를 포함시켰다. 

가이드북을 살펴본 공주지역 한 목회자는 “교회 주소록부터 교회 내부구조, 분위기, 버스 타는 위치까지 100% 일치한다”면서 “소름 끼친다”고 말했다. 

강성호 공주 종교생활연구소장은 “신천지가 타 지역도 이런 가이드북을 만들어 추수꾼을 투입시키기 때문에 교회 밖 성경공부는 무조건 금지하고 국민일보가 제작한 예방책자와 ‘신천지 접근 및 복음방 체크리스트’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신천지 맛디아지파 공주교회 관계자는 가이드북 활용여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바빠서 전화를 받을 수 없다”며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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