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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됨을 기도하자'

 

대통령 선거를 마친 미국교회 지도자들의 반응이다. 


도널드 트럼프가 복음주의자들의 압도적 지지 속에 당선됐지만 이들은 축하 표현 대신 하나님의 자비와 미국의 하나 됨을 요청했다. 


대선 결과에 따른 충격과 혼돈이 이어지는 미국 현실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빌리 그레이엄 목사의 장남인 프랭클린 그레이엄 목사는 9일(현지시간) 자신의 페이스북에 “선거는 길었다. 거칠었다. 


그리고 분열됐다”며 “이제 하나 될 시간이다.


 미국은 수리(fix)가 필요한 문제 많은 나라다. 하나님의 손길과 그의 주권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이어 “당선된 대통령과 부통령, 리더들을 위한 기도를 요청한다”며 “나는 진실로 미국이 주님 안에서 하나의 나라가 되기를 기도한다”고 말했다. 


그레이엄 목사는 지난 1월부터 9개월간 미국 50개주를 순회하며 ‘미국이여 결단하라’ 기도집회를 주도한 바 있다. 


파울라 화이트 미국 플로리다주 뉴데스티니 크리스천센터 목사도 “우리는 미국이란 국가와 하나님에 대한 사랑을 함께 끌고 가야 한다”며 “선거 여파를 뛰어넘어 대화와 사랑으로 하나 되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선거는 기독교인들을 하나로 만들었다”면서 “이번처럼 복음주의교회와 오순절교회, 침례교회, 가톨릭교회가 하나 되는 것을 본 적이 없다”고 평가했다. 


새뮤얼 로드리게즈 ‘내셔널 히스패닉 크리스천 리더십 콘퍼런스’ 대표는 자신의 트위터에 이번 선거의 결과를 ‘브렉시트 2.0’이라고 정의했다. 브렉시트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뜻한다. 


로드리게즈 목사는 “우리 크리스천은 빌리 그레이엄 목사가 말한 공의와 마틴 루터 킹 목사가 강조한 정의를 함께 추구해야 한다”면서 “지금은 정치인들에게 좌나 우가 아닌 공의와 정의를 추구할 수 있도록 신앙의 목소리를 낼 때”라고 촉구했다. 


디자이어링갓 대표 존 파이퍼 목사는 대선 당일인 8일 “우리는 고백적인 합심기도를 하지 못했다. 

대통령 선거일은 기도하기 좋은 날”이라고 페이스북에 올리고 ‘대선을 위한 7가지 기도제목’이란 글을 첨부했다. 


이 글은 미국 베들레헴신학교 교수이자 시티즈교회 목사인 조 리그니가 정리한 것으로 성적 타락, 낙태, 인종갈등, 염려와 두려움, 탐욕과 시기, 거짓, 교만 등으로 가득 찬 미국 사회에 대한 하나님의 용서와 자비를 구하는 탄원이다.


새로운 교회를 추구하는 이머징교회운동의 선두주자인 브라이언 맥클라렌은 페이스북에 “주님, 우리가 당신의 사랑을 전하는 도구가 되게 하소서. 이상주의자들의 냉소주의가 희망의 노래가 되게 하소서”라는 기도문을 올렸다. 


트럼프에 반대했던 그는 앞서 ‘대선 이후의 애가(A Post-Election Lament)’를 올리며 대선 결과에 대한 자신의 쇼크와 분노, 슬픔을 표현하기도 했다. 


역시 트럼프를 비판했던 기독교 저술가 필립 얀시는 페이스북에 “결과와 상관없이 새로운 국가 슬로건이 생겼다. ‘미국을 다시 선하게 만들자’”라는 글을 남겼다. 


변증가인 라비 재커라이어스는 페이스북에 미국을 위한 기도 영상을 올렸다. 


그는 “우리의 소망은 세상의 정치에 있지 않고 영원한 반석이신 주님 위에 있다”며 “주님, 이 나라의 지도자를 비롯해 다음세대와 미디어를 이끌어 주소서”라고 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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