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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따를 만한 리더를 찾기 힘든 시대다. 


교회도 다르지 않다. 


하루가 멀다 하고 들려오는 목회자들의 추락 소식과 ‘교계 지도자’를 자처하는 이들의 ‘웃픈’ 행태에 과연 이 시대 하나님이 원하는 리더십이 무엇일까 되묻지 않을 수 없다. 


한기채(서울 중앙성결교회) 목사의 신간 ‘하나님의 리더 세우기’에 눈길이 간 이유다.


한 목사는 6일 전화 인터뷰에서 “햇빛을 프리즘에 비춰보면 다양한 스펙트럼이 보이듯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리더십을 성경에 비춰 14개의 리더십으로 뽑아봤다”고 말했다. 


비전 섬김 임재 연단 존중 결단 공감 상생 포용 책임 도전 영성 격려 긍정까지 14개 특징을 세운 뒤 성경 속 인물과 현 시대 상황을 씨줄날줄로 엮어냈다. 


성경 속 인물을 이 시대 눈으로 바라보고 풀어낸 저자의 목소리를 따라가다 보면 익숙했던 인물들의 새로운 면모를 보게 된다. 


‘가장 오래되고도 새로운 리더십 이야기’란 부제처럼 책에서 가장 눈에 띄는 ‘영성 리더십’ 대목을 보자. 


이 파트의 주인공은 ‘메시지’로 유명한 유진 피터슨이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변화무쌍한 시대를 살았지만 단 한 번도 마음의 평정을 잃은 적이 없다”고 평한 인물이다. 


바로 사무엘이다. 


사무엘은 종교 지도자 엘리, 정치 지도자 사울, 다윗과 더불어 사무엘상·하의 주요 인물이다.


그는 세속의 리더십이 아니라 영성의 리더십을 가졌기에 3000년 가까이 시간이 흐른 뒤에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늘 하나님께 순종하고, 매사를 성령님께 의존하며 자신뿐 아니라 다른 이들도 하나님이 원하는 자리로 나아가게 만들었다. 


반면 엘리, 사울이 보여준 세속의 리더십은 과정보다 결과에, 성취의 표상인 인기 명성 지위 재물 권력 등에 집착하는 형태로 나타났다.


저자는 허버트 버터필드 케임브리지대 교수의 발언을 인용, 영성의 리더십이 이 시대 정치는 물론 사회 전 영역에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버터필드 교수는 “왜 정치에서 기독교적 덕목들을 격리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내가 말하는 덕목은 겸손, 관용, 자기비판, 그리고 당면 문제가 섭리 가운데 있는 것으로 받아들이는 자세와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저자는 “21세기엔 도덕성에 영성까지 플러스해야 사람들을 이끌어 갈 수 있다”며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며 거룩한 삶을 사는 것이 바로 도덕성과 영성이 겸비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리더십의 실천 방안을 다루는 책들은 많이 있지만, 테크닉 이전에 성품 자체에 변화가 있어야 한다”며 “자기의 생각이나 성품을 살펴보고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설정하고 훈련하는 것부터 시작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저자는 그동안 간과됐던 여성들에도 주목한다. 

아야의 딸로 사울의 첩이었던 리스바가 다윗의 공감 리더십을 일깨우는 역할을 했음을 포착해낸다. 


리스바는 사울의 잘못으로 두 자녀를 기브온 사람들에게 내줬고, 처형당한 두 자녀의 시신을 6개월간 홀로 지켰다.


나발의 아내 아비가일에게서 상생의 리더십을 읽어내는 대목도 흥미롭다. 


아비가일은 다윗과 나발 두 사람 사이에서 ‘누가 내 편이냐’가 아니라 ‘누가 옳으냐’에 따라 판단하고 행동했다. 


‘너 죽고 나 살자’거나 ‘너도 죽고 나도 죽자’는 문화 속에서 아비가일은 ‘너도 살고 나도 사는’ 윈-윈의 리더십을 보여줬다.


- 리더십 키워드 및 대표 인물

비전(이사야) 섬김(예수) 임재(여호수아) 연단(다윗) 존중(룻과 보아스) 결단(다니엘) 공감(리스바와 다윗, 예수) 상생(아비가일) 포용(요셉) 책임(에스더) 도전(갈렙) 영성(사무엘) 격려(드보라) 긍정(여호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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