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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현지시간) 96세로 서거한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은 하나님을 신뢰하며 청지기직을 수행한 사람이었다고 미국 크리스채너티투데이(CT)가 보도했다.

12일 CT에 따르면 여왕은 생전에 자신의 신앙에 대해 자주 말했다. 

그녀는 1952년 성탄 메시지를 전하면서 대관식을 위해 기도를 부탁했다.

여왕은 "저는 여러분의 종교가 무엇이든지 대관식에서 저를 위해 기도해주시기를 요청하고 싶다"며 "하나님께서 저에게 지혜를 주시고 제가 하게 될 엄숙한 약속들을 실행하기 위해 힘을 주시기를 기도해달라. 그리고 제 인생 모든 날에 하나님을 신실하게 섬길 수 있도록 기도해달라"고 말했다.

여왕은 앞서 1947년 그녀의 공적인 삶을 시작하면서 대중 앞에 "길든 짧든 제 인생은 모두 여러분을 위해 헌신하고, 우리 모두가 속한 위대한 왕실을 위해 헌신할 것임을 여러분 앞에 선언한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이후 부친인 조지 6세가 폐암으로 갑작스럽게 사망하자 미처 준비도 하지 못한 채 여왕이 되면서 신앙에 의지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녀는 당시를 회상하며 "나를 가르쳐 줄 사람이 없었다. 아버지의 이른 죽음으로 내 삶에 급작스러운 변화가 생겼고 그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야 했다"고 말했다.

CT는 그해 크리스마스 이후 70년 이상 세계에서 가장 인정받고 저명한 지도자 중 한 명인 여왕이 기독교 신앙을 개인적이며 포괄적으로, 동정심으로 유지하는 동시에 세계적으로 공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방법을 보여주었다고 보도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신앙의 수호자이자 영국 국교회의 최고 총독(the Defender of the Faith and Supreme Governor of the Church of England)으로서 종교적 책임을 이어받았다. 

이 칭호는 1534년 헨리 8세가 교황과 결별하면서 이후 통치하는 영국 군주에게 부여됐다.

1953년 6월 대관식에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다음과 같이 맹세했다. 

"영국 국교회의 정착과 영국에서 제정된 법에 따라 예배 교리, 규율 및 통치를 유지하고 보존한다."

그녀의 임무에는 수상의 조언에 따라 대주교, 주교, 영국 국교회의 학장 임명도 포함됐다. 

1970년 그녀는 성공회 총회에 직접 참석해 연설한 최초의 군주가 됐으며, 이는 교구 선거 후에도 5년마다 계속됐다.

대관식을 마치고 3주 후 여왕은 역사적 선례를 따라 스코틀랜드 교회를 유지하기로 맹세하면서 스코틀랜드에서 제정된 법에 의해 확립된 진정한 개신교 정착을 보존해야 할 의무를 존중했다. 

하지만 스코틀랜드 교회는 장로교이며 오직 예수 그리스도만을 교회의 왕과 머리로 인정하기에 여왕으로서의 공식 직함을 갖는 것과 정회원이 되기엔 부족했다.

하지만 여왕의 믿음은 역사적 전통에 대한 공손한 존중의 산물 그 이상이었다. 

그녀의 통치 기간 동안 그녀는 자신의 신앙의 중요성을 분명히 밝혔고 이를 신하들에게도 추천했다.

그녀는 2000년 "나에게 그리스도의 가르침과 하나님 앞에서의 개인적 책임은 내가 삶을 영위하려고 노력하는 틀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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