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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교회 손경일 담임목사

 

 

 

'선교'라는 단어를 들으면 어떤 단어가 가장 먼저 떠오르십니까? 복음? 열방? 구원? 천국? 분명 많은 단어들이 떠오를 것입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떠올리는 단어가 있습니다. 

바로 '구제'입니다. 

특히 단기 선교를 준비할 때 헌 옷이 많다고 가져가겠냐고 하시는 분들이나 쓰던 컴퓨터가 있는데 아직 쓸만하니 가져가겠냐는 귀한 마음을 보이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분명 그런 것이 필요한 나라들이 있고, 그런 물건들을 통해 선교에 도움이 되는 많은 지역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꼭 알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선교란 가난한 나라에 가서 그들을 구제하는 일 이상의 일이라는 것입니다. 

힘들고 지친 사람들이 있는 곳이라면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우리는 당연히 그들을 도와야 합니다. 

선한 사마리아인처럼 우리는 우리를 희생해서라도 그들의 좋은 이웃이 되어야 합니다. 

그 곳이 지역 사회든 먼 열방이든 말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먼저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은 구제가 선교의 일부는 될 수 있지만 전부는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선교는 부자든 가난하든 강하든 약하든 내가 좋아하든 혹은 그렇지 않든에 상관없이 예수 그리스도를 알지 못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하나님은 모든 사람이 구원에 이르기를 원하십니다.

"하나님은 모든 사람이 구원을 받으며 진리를 아는 데에 이르기를 원하시느니라" [딤전2장4절]

오래 전에 하나님의 부르심으로 일본 선교를 헌신한 후에 많은 사람들로부터 왜 일본으로 가느냐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일본은 부유한 나라인데 굳이 일본에 가는 것보다 선교비도 덜 들고 복음을 받아들이는 비율도 높은 아프리카가 훨씬 낫지 않느냐는 내용이었습니다. 

저비용 고효율의 관점에서 보면, 일본은 분명 선교지가 아닐 것입니다. 유럽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한 아프리카 선교사님이 계셨습니다. 

선교사님은 아들과 함께 오지에 있는 부족에게 복음을 전하러 갔습니다. 

그 곳에서 소똥으로 만든 집에서 부족민들과 같이 생활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선교사님 아들이 말라리아에 걸리게 된 것입니다. 

당시 약도 없었습니다. 

선교사님은 어쩔 줄 몰라 울면서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했다는 이야기를 선교 보고를 통해 들으며 많은 이들은 눈물을 흘리고 가슴아파했습니다. 

아프리카의 현실과 그 선교사님의 어려움이 가슴에 와 다았기 때문입니다. 

아직 복음으로 주님께 돌아온 이야기는 시작도 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이미 은혜(?)속에 들어가 있었습니다. 

분명 아파하는 이들과 힘든 이들과 함께 하는 마음은 정말 귀한 것입니다. 

그러나 힘든 이들 특히 물질적으로 어려운 나라에 가서 그들을 물질적으로 도와주는 것을 선교의 전부라고 생각해서는 안됩니다. 

그러한 일들은 세상의 많은 단체들도 이미 하고 있는 일입니다. 

선교는 복음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일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모르는 사람들에게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의 구세주 되심을 전하는 일입니다. 

그래서 세상을 향해 달려가던 그들의 발걸음이 십자가를 향해 달려가도록 하는 일입니다. 

일시적인 구제가 그들의 생명을 유지하도록 도울 수 있을지 몰라도 결코 영원한 생명을 줄 수는 없습니다. 

복음만이 그들에게 진정한 삶의 의미 그리고 영원한 천국의 소망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 복음을 위해 우리는 주님의 사랑으로 돕고 섬깁니다. 

선교의 목적은 영혼 구원입니다. 

그리고 그 영혼 구원을 위해 우리가 할 수있는 모든 것을 합니다. 

그것이 부에 처하는 것이건 빈에 처하는 것이던…

"내가 궁핍하므로 말하는 것이 아니니라. 어떠한 형편에든지 나는 자족하기를 배웠노니 나는 비천에 처할 줄도 알고 풍부에 처할 줄도 알아 모든 일 곧 배부름과 배고픔과 풍부와 궁핍에도 처할 줄 아는 일체의 비결을 배웠노라.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 [빌 4장12-14절]

우리는 복음을 전해야 합니다. 

그 대상이 어떤 상황에 있든 그들이 가난하거나 부유하거나 잘났거나 못났거나 가까이 있거나 멀리 있거나 복음을 듣도록 전해야 합니다.

주님은 우리에게 분명히 말씀하십니다. 

머물러 있지 말고 가서 전하라고. 

선교는 말이 아니라 의논이 아니라 돈이 아니라 내가 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고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 볼지어다.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 하시니라." [마 28장19-20절]

세상의 가치나 세상의 것이 아닌 복음으로 세상 땅끝까지 나아가는 우리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그 복음이 그 복음을 듣는 자들을 하늘의 것으로 부유하게 할 것입니다. 

우리 하나님은 그런 복음의 사람들과 함께 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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