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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교회 손경일 담임목사

 

 

 

'사람이 복입니다!' 라는 말을 들으면 동의하기 어려운 분들도 분명 계실 것입니다.

"사람이 복이라고? 내 삶엔 복이 아니라 저주 투성이다."라고 생각할지도 모릅니다.

오래 전 한국 방송에서 본 재미있는 이야기가 떠오릅니다. 

그 방송은 시골의 할아버지와 할머니들을 모시고 스피드 게임을 했습니다. 

단어를 설명하는 말을 듣고 정답을 맞히는 게임입니다. 

'천생연분'이라는 단어를 본 할아버지는 할머니에게 설명하기시작합니다. 

"당신과 나와 같은 사이!" 그 설명을 들은 할머니는 주저하지도 않고 바로 "왠수!"라고 답했습니다. 

모든 사람이 웃고 있는데 할아버지는 진지하고 차분하게 설명을 이어갑니다. 

"아니 당신과 나 같은 사이를 4글자로" 할머니는 또 바로 대답을 합니다. 

"평생 왠수!" 

모두 웃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한편으로 마음 아픈 일이기도 합니다. 

평생을 함께 살아온 부부 사이가 "평생 왠수"로 표현한 그 현실이 웃프기만 합니다.

누구는 복이라고 생각하는데, 누구는 저주라고 생각하는 주체는 바로 사람입니다. 

초대교회에 아나니아와 삽비라라는 부부가 있었습니다. 

재산을 팔아 적당히 살 만큼 숨겨 놓고, 나머지를 교회에 바치며, 전재산이라고 말하며 교회의 인정을 받고 싶은 욕망은 아내가 동의 하지 않으면 이루어질 수 없는데 이게 왠일입니까? 

아내 삽비라도 동일한 마음으로 함께합니다. 

천생연분이자 복이라고 서로를 여겼을지 모릅니다. 

그런데 그들은 천생연분으로 함께 저주를 선택하고 말았습니다. 

결국 그들은 모두 죽음을 당하게 됩니다.

만약 둘 중에 한명이라도"이러면 안된다. 드릴거면 다 드리고 그렇지 않으면 이게 재산의 일부분이라고 정직하게 말하자!"했다면 절대 죽지 않았을 것입니다. 

이 일로 서로 다툴 때는 화가 나서 "내가 이런 남편, 이런 아내 만나서 이렇게 안 맞아" 라고 생각했을지 몰라도 결국 내 아내가 내 남편이 자신에게 축복이 되었음을 결국엔 알게 되었을 것입니다.

하나님은 아담과 하와를 만드시며,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존재로, 서로에게 복이 되는 존재로 있게 하셨습니다. 

아담은 예수님이 교회를 사랑하는 것처럼 하와를 사랑하며, 하와는 교회가 주님께 순종하듯 순종하며, 서로에게 복이 되는 존재가 되게 하셨습니다.

아나니아와 삽비라도, 아담과 하와도 모두 서로에게 복이 되어야 하는 존재였습니다. 

하나님은 사람을 서로에게 복이 되도록 창조하셨습니다. 

그런데 왜 우리는 서로에게 복이 되지 못할까요? 

교회에서는 에덴에서든 복으로 존재해야 하는데 왜  그렇지 못했을까요? 

그것은 바로 죄 때문입니다. 

아나니아와 삽비라 부부 그리고 하와와 아담 부부가 죄를 받아들이자 축복은 저주가 되어 그들의 삶이 망가져버렸습니다. 

내 주위의 사람을 보며 "나는 정말 복이 없는사람이야"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계실지 모릅니다. 

사람에게 속아서, 사람에게 상처받아서, 사람에게 배반당해서, 나는 복이 없다고 단정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우리는 기억해야합니다.

비록 죄로 인해 복이 되어야 하는 서로가 간혹 저주처럼 느껴질 때도 있지만,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서로에게 복이 되도록 창조하셨다는 것입니다.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을 부르실 때 하나님은 그를 복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그를 통해 세상이 복을 누리기를 원하셨습니다.

"내가 너로 큰 민족을 이루고 네게 복을 주어 네 이름을 창대하게 하리니 너는 복이 될지라." [창 12장2절]

이제 우리는 다시 서로에게 복이 되어야 합니다. 

그러기위해 우리의 죄를 순간 순간 고백하며 회개의 자리에 나아가야 합니다. 

주님이 이 땅에 오셔서 제일 먼저 외치신 말씀인 "회개하라"를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내가 회개의 자리에 나아갈 때 하나님은 우리를 다시 "복"이 되도록 하십니다. 

바리새인들은 자신들이 회개할 것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그 이유는 그들은 신앙생활이 아닌 철저한 종교생활을 해왔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들을 향해 "회칠한 무덤", "독사의 자식"이라고 하셨습니다. 

믿음의 사람들은 주님을 알면 알수록 자신이 얼마나 죄인인지를 알게 됩니다. 

사도 바울은 인생의 끝자락에서 이렇게 고백합니다.

"…죄인 중에 내가 괴수니라." [딤전 1장15b절]

내가 죄인임을 알고 회개의 자리로 겸손하게 나아가는 사람들이 바로 "복"이 되는 사람들입니다. 

세상의 죄의 흐름을 이기고, 서로에게 그리스도의 복이 되어 살아가는 은혜가 우리에게 온전히 있기를 소망합니다.

오늘 나의 삶이, 나의 존재가 내 주위의 사람들에게 참된 "복"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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