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목회자들, 복음 제대로 모른채 왜곡된 복음 가르쳐

성경 해석 훈련되지 않아 문자적·율법적·미신적으로만 성경 읽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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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연 박사

 

평신도단체들이 평신도들의 신학적 성숙을 위한 새로운 작업을 시도하고 있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과 좋은교사운동, 기독법률가회, IVF 기독직장인 모임 등 평신도 단체들은 최근 저명한 신학자 김세윤 박사와 함께하는 월례모임을 시작했다.

지난해 가을, 김세윤 박사 신학특강을 진행한 데 이어 올해부턴 정기적인 월례모임으로 확대했다.

참가자들은 신앙과 교회의 다양한 문제들을 다루며 이에 대한 바울 사도의 답을 담은 고린도전서를 함께 공부하고 토론했다.

추상적이고 관념화된 신앙에서 벗어나 진정한 복음이 무엇인지 이해하고 이를 내면화해 각 영역에서 기독교적 가치들을 드러내기 위해서였다.

기독법률가회 전재중 변호사는 "(각 분야에) 복음적 대안들을 만들어내고, 힘들지만 이렇게 살아야 하겠다는 데 대해서 신학적인 뒷받침이 참 중요한 거예요. (신앙과 삶의 영역) 이게 통합이 안 되면 우리 신앙 자체가 공허하고 실체가 없는 거죠."라고 말했다.

신학강의를 맡은 김세윤 박사는 오늘날 수많은 한국교회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은 '신학의 미숙함'에 있다고 진단하며 "평신도들이 올바른 신학교육을 받아야한다"고 강조했다.

김 박사는 "많은 목회자들이 복음을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 도리어 왜곡된 복음을 가르치고 있다"며 "뛰어난 잠재력을 가진 평신도들이 유치원 수준의 신학교육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풀러신학교 원로교수 김세윤 박사는 "훌륭한 잠재력을 가진 평신도들이 잠자고 있습니다. 그들을 깨우고 훈련시키고 무장시키면 자신 삶과 종사하는 직업 영역에서 기독교적 소명이 실현되는 효과가 나타납니다. 비판적인 사고 훈련을 받은 분들이 복음을 제대로 알고 신학적 사고 훈련을 받으면, 성경을 해석할 능력을 갖추면, 자기 분야에서 기독교적 가치를 표현하고 자기 전문직을 수행해 나간다면 하나님의 통치가 어떻게 구현되겠나(생각해봅니다)" 특히, "한국교회처럼 성경을 많이 읽는 교인들이 없지만, 교인들이 성경 해석하는 훈련을 받지 못해 성경을 문자적, 율법적, 미신적으로만 읽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김세윤 박사는  "그러한 성경 읽기의 폐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오늘날 요한계시록이 선포하는 복음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는 기독교인들이, 그 책에 나오는 짐승의 표 666 이 베리칩이라고 엉뚱하게 해석하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그들이 코로나 테스트와 백신 맞는 것을 거부하는 등 그 역병 퇴치를 방해하며 사회에 엄청난 해악을 끼치고 있는 것입니다. 대면 예배 고집하는 목사들의 문제도 비슷한 예입니다."라고 전했다.

김 박사는 "성경을 단순히 율법적 해답을 찾는 식으로 읽어선 안된다"며 "기독교적 해답을 도출해가는 신학적 과정과 그 근거와 원리를 배우는 훈련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박사는 "평신도들의 신학적 각성은 목회자들에게도 큰 도전이 될 것"이라며 평신도 신학운동이 한국교회의 갱신을 위한 중요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세윤 박사는 "우리 삶의 실존 상황에서 부딪히는 문제에 대한 기독교적 답을 찾을 때 율법적으로 찾는 게 아니고 왜 이렇게 해야하는가, 복음에 근거해서 생각하고 신학적으로 판단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해답만 배우는 게 아니에요. 그 해답을 바울이 도출해가는 신학적 과정을 배울 수 있어요. (바울은) 신학적으로 근거를 대요. 왜 이렇게 해야 하는가.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그 훈련을 해야 해요. 평신도들이 제대로 신학을 배우고 복음을 이해하고 성경 읽는 것에 대해서 눈을 뜨면 목사들이 도전을 받지 않으면 안 되게 되어있어요."라고 했다.

'평신도의 상상력'은 기독시민 월례회뿐만 아니라 사회 현안과 다양한 주제를 다룬 토론회 등을 활발히 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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