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승쾌-01.jpg

임승쾌 장로




저는 대한민국에서 태어나 미국에 와서 40여년을 살고 있으니 두나라가 모두 나의 나라입니다.


그런데 요즘처럼 정치 이야기가 인구에 회자되는 때가 많이 있었을까? 하고 생각해 봅니다.


무슨 모임을 가도, 식당에 가도, 심지어 집안의 식탁에서까지도 대한민국과 미국에 대한 정치 이야기가 꼬리를 물고 나옵니다.


그러나 유독 정치이야기를 꺼리는 곳이 있습니다.


그곳이 바로 교회가 아닐까 싶습니다.


교회를 제외한 어느곳이나 또 어느 모임에서나 너나없이 정치 이슈를 화제로 올리고 있지만 교회에서 만큼은 정치에 무관심한 척 애써 조심하는 이유는 왜일까요?


흔히들 말합니다.


"교회에서는 정치적 발언을 하면 안된다"
"교회는 하나님만 예배하는 곳이지 세상 이야기를 하는 곳이 아니다"
"교회에서 정치적 이야기를 하면 서로 얼굴을 붉히게 되니 될수 있는대로 하지 않는게 좋다" 등등을 말합니다.


이는 교회내에서의 정치적 발언을 금하자는 얘기들인 것입니다.
어느정도 수긍이 가는 말들입니다.


그런데 어쩐지 뭔가 설득력이 부족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사실 교회에서 세상정치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으므로 얻을 수 있는 유익은 분명히 있습니다.
성도들끼리의 종교적 성향에 대한 마찰을 피하므로서 논쟁의 소지도 없애고 좀 더 교회에 집중할 수 있게 하기 때문일 겁니다.


religion-politics.jpg


하지만 큰 안목으로 보면 국가나 어느기관에서 정치적으로 무슨정책을 펴든간에 내가 상관할바가 아니라고 외면한다면 그것들이 끝내 기독교에 반하는 정책이나 악법이 될때 이미 때는 늦어버리는 것입니다.


그런 예들은 많이 있었잖습니까?


"크리스찬들은 여기에 서명해주세요" 하는 많은 서명운동에 여러분은 얼마나 동참하셨습니까?
저는 제가 섬기고 있는 임마누엘 장로교회의 어르신들의 모임인 『에녹평원』에서 한달에 한번 "시사특강" 이란 시간을 맡고 있습니다.


부족한 제가 "시사특강"을 맡는다는 것이 참으로 어렵고 힘들거라고 생각해 많이 망설였습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7개월 일곱번을 지냈습니다.


시사인 만큼 최근 세상의 이슈되는 일들을 제목으로 잡을 수 밖에 없었던 관계로 지난 두달 (9월, 10월)은 대한민국의 정치·사회적인 것들이 이슈였습니다.


저도 교회에서 정치적인 얘기를 하면 어르신들께서 들으시기에 불편해 하시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없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교회에서 무조건적으로 정치얘기를 금하기 보다는 하나님을 섬기는 크리스찬들이라면 무엇이 진리이고 무엇이 허위인지 분별하면 보수다 진보다 하는 진영논리에만 빠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정치·사회적인 이슈를 들고 나왔던 것입니다.


크리스찬들에게는 정치적 이념이나 진영논리보다 더 중요한 것이 하나님의 뜻이고 성경적 가치라는 사실을 염두해 두고 있다면 정치적 발언이나 행동은 그에따라 할수 있다는 판단이 설것입니다.


최근 대한민국에서 교회의 청년들 사이에서 기독교적 가치관으로 돌아가 세계의 정세와 경제의 흐름을 공부하고 촛불시대 이후 등장한 현 정부의 정치적 위선 프레임에 대해 바로알고, 더이상 왜곡된 보도에 선동 당하는 일이 없도록 각성하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고 울산대 법학과 이정훈 교수(엘정책 연구원 대표)가 밝혔습니다.


이교수는 또 "교회에서 절대 정치 얘기하지 말라는게 아니라 성숙한 신앙인이라면 정치를 생각하고 기독교의 믿음에 부합한 특정정당을 지지하는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오히려 국가 권력이 종교인이 갖는 예배의 자유,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게 문제라고 지적하기" 도 합니다.


사랑침례교회 담임이며 인하공대 기계공학과 교수이기도 한 정동수 목사는 기독교인의 정치참여는 선거에서 투표로 나타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그는 또 "크리스찬들은 올바른 투표를 해야한다. 무조건 사람이나 출신지역 정당을 보고 뽑는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올바른 가치를 실현 할 수 있는 사람을 선거에서 뽑아야 한다. 동성애 반대, 낙태반대, 진화론반대, 사회주의 반대, 무상복지 반대, 종북 반대, 친북반대 등과 기업의 자유, 가난한 사람배려, 의로운 자 등 하나님이 원하는 사람에게 투표해야 한다. 그리고 자신이 세상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다하고 살고 있는지를 생각해야 한다." 고 말했습니다.


정목사는 한마디 더 덧붙였습니다. "기독교인은 말씀만 전해야 한다는 허울 좋은 말은 세상을 변화시키고 하나님의 통치를 이땅에 이루고자 하는 하나님의 사상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교회를 허무는 양의 탈을 쓴 이리와도 같다"고 강하게 경고했습니다.


   <본보 발행인>

발행인컬럼기사보기